2021    NO.1





폴 고갱(Paul Gauguin)이 우리에게 던진 질문  


“우리는 어디서 왔고, 우리는 무엇이며,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?” 


 (D'où venons-nous ? Que sommes-nous ? Où allons-nous ?)



- 생긴대로의 4년 -





*

안녕하세요 생긴대로 승연 입니다.  생긴대로를 시작한지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요. 아무것도 모른 체, 그저 그림이 좋고 감성과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시작했던 생긴대로 입니다. 


누군가에게는 아직 먼, 그러나 제게는 긴 여정 이었던 4년이었어요. 돌이켜보면 그간 많은 분들과 함께 했고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. 학교 앞 지하 작업실에서 시작한 생긴대로가 우여곡절(?) 끝에

 어엿한 하나의 법인회사가 되었답니다. 많이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주신 많은분들의 덕분인 것 같아요.


제품을 구매하는 것 뿐만이 아닌 더 다양하고 깊은 무언가를 고객님들과 나눌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- ? 그것이 어떤 형태로 지속될 수 있을까 하고 고민 끝에 생긴대로 팀 내에서 컨텐츠 기획을 하던 중, 

매거진에 대한 기획이 나왔고  격 주간 온라인 매거진으로 출간 하기로 했답니다.


생긴대로. 생긴대로의 제품.  생긴대로가 사랑하고 지향하고자 하는 예술. 

음식. 술. 카페. 문화. 음악 - 


제가 좋아하는 것들이라면 여러분들도 좋아해주실거라는 마음으로 앞으로 연재해보고자 합니다. 매거진을 연재하며 그 주제에 맞는 한정수량의 가방 , 혹은 옷 , 굿즈들도

출시될 예정이며 작업물들의 다양성과 빈번도를 높여 고객님들께 더욱 신선한 컨텐츠를 보여드리기위해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(이게 제일 중요한 포인트.. 후후) 연재해보겠습니다.


좋은 분들과 함께 더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게되어서  설레이는 요즘입니다. 


no.1 창간호에서는 생긴대로의 지난 4년을 다뤄볼까 합니다. 이번 창간호를 준비하면서 지난 생긴대로의 4년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. 

서툴지만 가장 생긴대로 다웠던 , 4년 전 부터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단단해진 현재까지 창간호인 만큼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재밌게 봐주세요 ! :-)







J : 안녕하세요 승연님, 생긴대로의 디렉팅 및 제작을 맡고 있는 J 라고 합니다 !
 생긴대로 매거진 첫 질문 !

 폴 고갱(Paul Gauguin)이 우리에게 던진 질문  
“우리는 어디서 왔고, 우리는 무엇이며,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?”
입니다. 


J : 생긴대로는 언제, 어디서, 어떻게 시작된것인가요?


S :  생긴대로 그대로가 아름답다. 이 문장 하나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. 친구들과 열정 하나로 밤을 새며 작업했던 학교 지하 작업실에서

나만의 것을 하고싶었고, 그렇다면 어떤 디자인 어떤 감성으로 풀어내는 것이 좋을까? 영어 이름으로 된 브랜드는 진부해. 우리말로 브랜드 이름으로 하면 재밌을거같아 - 하면서 어? 그럼 생긴대로 어때? 생로랑. 생긴대로.비슷하잖아!하고 말이에요.

 개개인의 아름다움을 사랑하고 집중하는. 날 것 그대로를 사랑하고 싶었고- 남들이 보지 않는 비주류에대한 아름다움. 그 자체에서 나오는 멋. 그게 제게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었고 

충분히 멋진데도 불구하고 주류의 것들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, 남들 멋진 것만 바라보고 정작 자신의 아름다움과 진정한 '멋'은 돌아보지 않는게 안타까웠어요 .

 어 그럼? 내가 그걸 매력있게 풀어봐야겠다 - 생긴대로와 함께 하는 분들은 남들이 하니까- 가 아니라 이걸로 인해 내가 너무 자랑스러워! 나 너무 아름다워. 라고 생각하실 수 있게끔

하고싶었던 것 같아요.




J : 5년차 브랜드가 되어가는 생긴대로의 과거와 현재 생긴대로가 추구하는
 아이덴티티와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요?


S :  실은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디자인과 감성을 풀어내는 것에만 능숙했지 사업이라던지 하나의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끌고가는데에는 꽤나  미숙했던 것 같아요. 1년~3년 초창기까지는 생긴대로를 저 자체라고 생각하며 나와 닮은, 어떤 계획이나 기획은 하나도 첨가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무의식으로 부터 뱉어지는 형태의 작업들을 해왔더라면 현재의 생긴대로는 좀 더 많은 분들이 생긴대로를 알아주시길 , 그리고 더 만족스럽게 생긴대로의 제품들을 접해주시길 하며 튼튼한 기획을 바탕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 차이일 것 같아요. 저도 한 해 한해 나이가 들면서 취향도 조금씩 바뀌고 하다보니  생긴대로의 작업물에도 그것이 고스란히 드러날 수 밖에 없을 때가 많은데 그러다보니 이 것 저것 새로운 시도도 많이 하고있어요. 하지만 그것에 대한 반감이나 힘듦은 전혀 없고, 오히려 새로운 시도로 인해 쌓여가는 데이터나 캐치하는 것 , 경험들로 인해서 제가 하고자 하는 방향성의 디자인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.

모로가나 도로가나 저로부터 나오는 디자인들과 감성들이기에 먼- 훗날 저를 포함하여 누군가 생긴대로를 봤을 때 아! 여전히 생긴대로 답다 - 했으면 좋겠어요.


J :  생긴대로하면 코튼백이 생각나는데 21ss에는 출시 예정이 없나요?


S : 기존의 생긴대로는 시즌형식이 아닌 에피소드 형식으로 전개해나갔어요.  그 속의 메인 주제는 늘 천가방들이었구요. 지금도 제일 사랑을 많이 받는  제품은 영광의 episode.01 ! “오만과 편견” 이랍니다.

다양한 디자인들의 천가방들이 있었지만 제일 사랑해주시는 만큼 다시 그 감성으로 디자인을 해보려고 정말 오랫동안 준비를 했었는데..

뭘 해도 그때 그 감성과 그때의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겠더라구요. 거의 나 자신과 싸워 이기는 격인 느낌 …?


그래도 5월에는 꼭 ! 새로운 천가방의 디자인을 출시해보고자 합니다.

그 때. 그 느낌으로요.


J : 생긴대로는 천가방과  아크릴페인팅 작업들이 정말 인상깊습니다. 아크릴페인팅은 어떻게 시작하신건가요?


S : 제가 좋아하는 감도의 작업물들은 천가방과 옷으로 풀어내는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느꼈어요. 오만과 편견을 사랑해주시는 고객님들께서 늘 해주시는 말씀은 “어디서도 볼 수 없는 감성” , “ 저만 갖고있는 것 같은 디자인 ”

과 같이 희소성의 가치를 사랑한다고 해주셨답니다. 그렇다면 정말 희소성있는 작품과 같은 제품을 고객님들께서 접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?

왜 예술이 가미된 “작품”은 비쌀까? 힘들지 않게 작업하는 범위 내에서 고객들도 합리적인 가격이면서 가치가 있는.  그러면서 감성이 듬뿍 담긴 제품을 구매할 수는 없을까? 하며 고민하던 중 처음 그 당시에는 가죽가방을 제작하기에는 제작비용이 부족했고 , 이미 시중에서 판매가 되고있는 빈티지 가죽 가방에 그림을 그려보면 어떨까- 하고 시작한게 지금 생긴대로를 대표하는 또다른 시그니처 라인이 되었네요.


J : 직접 승연님이 작업하시는데 힘들지는 않으세요?


S: 파티쉐가 반죽을 하고, 케이크를 굽고. 금속 공예가가 반지 및 오브제들을 가공하고 . 도자공예가가 그릇에 유약을 바르고 그림을 그리듯이 저 또한 필수가결한 공정 과정을 진행한다고 생각하며 작업에 임하고 있어요. 

저는 아트를 하는 “예술가”가 아닌 디자이너로서 제품을 판매해야하는 입장에 있기때문에 한 제품에 소요되는 시간과 에너지가 길지 않도록 카운팅하고 제가 소화해낼 수 있는 디자인들을 계산해서 작업하고 있답니다.

정말 정말 작업이 많은 날이 많은데요.. 하핫  그래도 고객님들께서 하루라도 빨리 가방을 받아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열심히.아주 열심히! 작업하고 있답니다.



J : 생긴대로의 작업실이 있던 동네 중 어디가 제일 인상깊으셨나요?


S : 저는 단연 미아동에 있었던 사무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.

  재택근무처럼 방3개 짜리 집에서, 옷방 침실방 그리고 제일 큰방을 생긴대로 작업실로 근무했던 집에서 , 처음으로 사무실 다운 공간을 얻었던 동네였어요. 그래서 제게 의미가 좀 큰 것 같아요. 미아동 “어니언”과 함께 로컬 디자이너로서 작업을 할 수 있었구요. 그때가 23살이었는데, 참 다시 돌이켜보면 너무 어렸던터라 작업의 완성도 도, 그 밖의 많은 것들이 너무 아쉬웠던 기억이 있어요.  





J : 미아동은 어떤 동네인가요?


S : 어니언과 에어비엔비의 콜라보에서 그때 저희가 미아동에서 살면서 작업을 했기 때문에 로컬 디자이너로 참여했었어요. 원래 살던 곳이지만 로컬 디자이너로서 미아동 을 소개해야 했기 때문에 

이곳 저곳 속속이 알게되었던 날들이 있었는데-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, 나는 동네랍니다. 지저분하지 않은. 딱 사람살기 참 좋다 - 라고 느낄 수 있는 그런 동네요.



J : 미아동 작업실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?


S : 아무래도 집 안에서 작업실이 있었던 때보다 작업만을 오롯이 할 수 있는 공간이다보니 정말 정말 많은 작업들을 할 수 있었어요. 아크릴 페인팅 작업도 더 다양하게 , 스프레이 작업도 해보고 

실크스크린 작업도 직접 해봤답니다! 할 수 있는 것들은 이 것 저것 거의 다 했던 것 같아요.  실크스크린 작업이 제일 인상깊었는데, 프린팅 도안을 제작해서 직접 염료로 실크스크린 작업을 해서 옷을 만들기도 하고 , 패브릭 디자인을 해서

만들어 플리마켓에도 들고 나갔을 때 현장에서 반응이 너무 좋았고 했던. 그 때가 제일 제 작업물들이 다채로웠던 것 같아요.

J : 생긴대로의 방향과 앞으로 기획된 프로젝트들 간략하게 말씀 부탁드려요


S : 개인의 아름다움에 집중했던 생긴대로라면 , 앞으로의 생긴대로는 그것을 더 널리 알리고 싶어요. 서점에 갈 때마다 베스트 셀러에 있는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에대한 무수한 책들. 참 아쉬워요. 저 또한 일에 치이고 삶에 치이다(?) 보면 

자존감이 낮아질 때가 많아요. 누구나 그렇겠죠 . 하지만 그대로 좌절하는 것이 아닌 , 스스로 딛고 일어서거나 누군가와 함께 극복해내가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. 그 과정에서 생긴대로가 함께할 수 있으면 

 생긴대로의 디자인과 제품들로 사람들과 교감하는 것이 아닌 생긴대로가 갖고 있는 이념들로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 싶은 ? 함께 스스로에 대한 애정과 프라이드를 높일 수 있는 . 그런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어요.

사랑.사랑.사랑 - 그리고 사랑하는 , 사랑해야할 자연까지.


LOVE

PEACE !



J : 생긴대로 매거진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예정인가요?


S : 제품을 구매하는 것 뿐만이 아닌 더 다양하고 깊은 무언가를 고객님들과 나눌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- ? 그것이 어떤 형태로 지속될 수 있을까

하고 고민 끝에 생긴대로 팀 내에서 컨텐츠 기획을 하던 중, 매거진에 대한 기획이 나왔고  격 주간 온라인 매거진으로 출간 하기로 했답니다.


생긴대로. 생긴대로의 제품.  생긴대로가 사랑하고 지향하고자 하는 예술.

음식. 술. 카페. 문화. 음악 - 


제가 좋아하는 것들이라면 여러분들도 좋아해주실거라는 마음으로 앞으로 연재해보고자 합니다.


매거진을 연재하며 그 주제에 맞는 한정수량의 가방 , 혹은 옷 , 굿즈들도 출시될 예정이며 작업물들의 다양성과 빈번도를 높여 고객님들께 더욱 신선한 컨텐츠를 보여드리기위해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(이게 제일 중요한 포인트.. 후후)  연재 해보겠습니다.


감사합니다 !



Editor : J Kwon

Date : 2021.05.10 (mon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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